본문 바로가기

소장품

이인성, 붉은장미, 캔버스에 유채, 1940년대
이 작품은 화면의 중앙에서 살짝 빗겨난 오른쪽에 고풍스러운 꽃병이 자리하고, 꽃병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일곱 송이의 장미가, 오른쪽으로는 다섯 송이의 장미가 풍성하게 꽃혀있다. 장미의 무게 중심이 왼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꽃병의 손잡이는 오른쪽에 배치하였고, 시선의 균형이 분산되며 전체적으로는 안정된 구도를 연출한다. 총 열두 송이의 장미는 정면과 반측면, 측면 등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장미의 모습을 고루 그렸고, 하나의 꽃잎을 한 획의 터치로 표현하여 경쾌한 붓의 속도감을 보여준다. 보태어 전체가 삼각구도로 보이도록 테이블의 측면을 노출하여 상대적으로 왼쪽의 흰 벽은 좁아지고 오른쪽의 흰 벽은 넓어지는 공간을 표현함으로써 화면을 확장한다. 본디 이인성은 한 대상을 탐구할 때 다각도에서 사실적인 크로키를 반복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특징들을 포착하였다.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 대구미술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