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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이영륭, 작위-3, Oil on canvas, 1965
이영륭의 〈작위(作爲)-3〉(1965)은 구체적인 표현 대상이 없는 비정형의 면 처리로 생성된 형상으로 화면은 원근감을 잃고 평면화된 작품이다. 하지만 중첩된 붓 칠의 흔적에 부분적으로 바탕색이 드러나도록 표현함으로써 전경과 후경의 관계는 유지한다. 70년대에 접어들면 안정적인 구도와 절제된 색채의 추상 작업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60년대의 대표작으로 시대적 모색과 철학적 사유가 드러나는 수작이다. 평면적인 추상에서 행위의 장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그의 독특한 시선은 물질을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사유로 작용하게 한다. 그는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놀림으로 격동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